오랜 투병 생활 속에서도 그 장한 의지와 적공에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숙연히 다 했음인지 품은 포부를 다 풀지 못하고 기어이 떠나서 섭섭함을 금할길 없네.
처산정사는 일찍이 숙세의 서원과 인연으로 이흥과원에서 형산법사를 은사로 입교와 출가를 한 후 남다른 신심과 공심을 다 바쳐 역량 있게 활동한 일관된 훌륭한 생애였네. 가정에서는 부모에 효심이 장하였고, 뜨거운 형제애는 6.25 피난시에 생사를 초월하여 형님을 구하여 오늘의 다산법사를 있게 했고, 공가에서도 의기의 남아로서 스승에게 효성이 장하고 동지간에 우호가 극진하여 어려운 문제는 항상 앞장서서 해결하고 추진해 나가는 일꾼이었네.
처산법사의 이러한 심성은 대의에 공명하고 스승과 교단의 명령에는 수화(水火)를 불피(不避)하고 호오(好惡)를 계교치 않았으며 주어진 임무에 항상 최선을 다하였네. 산업 기관에 가서는 농부가 되고, 사무장에 가서는 행정가가 되었으며, 예감 시절에는 주례 법사로 천도와 심공을 아울러 쌓았으며, 교화 훈련 기관에서는 전법의 사도로 활약하면서 후진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하였으니, 그 투철한 정신과 사명감은 길이 대중의 모범이 되고 후진의 귀감이 될 것이며, 이번에 대사하였으니 오는 세상에는 대생하여 대불사할 것이네.
다못 이상이 높고 의욕이 강하여 현실에서는 좀 과불급이 있었고 자신의 몸 관리를 소홀히 하다 이러한 아픔을 당한 듯도 하니 이 점을 유의하기 바라며, 삼세의 제불제성이 능한 점은 전세에 부족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한 결과임을 자각하기 바라네.
처산정사 영가여! 일체가 유심조며 생사는 가고 오고 오고 가는 것이요, 인과는 주고받고, 받고 주는 것임을 깨쳤으니 생사 거래와 인과여수(因果與受)에 무슨 구애가 있겠는가? 이제 그 무거운 업장과 현실의 선악 시비를 돈연히 벗어나서 원적무별(圓寂無別)한 본래 고향에서 바로 이 불토에 돌아와 이 생에 못다 이룬 성불제중의 대업에 영겁동진(永劫同進) 하기를 바라며 다음 송(頌)으로써 영로를 심축하네.
無失無得法 求法是失法
法法本來法 無法無非法 <원기69년 2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