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타원이 지금 당장 건강을 회복하여 하던 일들을 더욱 힘차게 할 수만 있다면 노래(老來)한 나하고 바꾸어 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내 마음 간절하였지.
그러나 생사는 천리요 정업인지라 그러지 못하고 보내니 내마음 안타까울 뿐이지.
우리가 영산회상을 전후하여 숙겁을 거래하면서 한 서원 한 신성으로 한 스승 아래 한 공부 한 일만 하였으니, 우리들의 만나고 갈림과 오고감이 따로 특별한 의미가 없지. 있다면 성불제중 제생의세하는 그 대의일 뿐이지.
그러니 상타원의 떠나는 이 길에 특별히 당부하고 위로할 말이 따로 없겠으나 굳이 말한다면 상타원 정사여 지금 이 세계는 일원의 대 공사가 크게 벌어져 가고 있으며 그 일을 하고 그 일의 주인된 사람들을 애타게 찾고 있는데, 상타원은 그 일군 중에도 큰 불보살이었으니 내 앞에 가니 어찌 답답하게 생각 아니하리요.
모든 일은 기초와 기반이 튼튼해야 하는데 이 큰 일을 같이 하고 떠난다면 내 힘도 많이 덜어지고 합력하여 더 큰 힘을 나툴 터인데 생각할 수록 아쉽기만 하지.
그러므로 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과 삼세제불 제성들이 손꼽는 제자가 있다면 바로 상타원일 것이야.
상타원 정사여, 이 생에서 다 바쳤던 그 신성은 구천에 솟고도 남을 것이요. 키우고 키웠던 그 서원은 시방에 두루하고도 넘칠 것이야.
상타원이여, 밤낮으로 견디기 어려웠던 그 큰 병을 지니면서도 그 많은 일들을 하였으니 그것이 기적이요 따로 큰 기적이 어디 있을까.
만인억래 만신억고의 불과를 나툰 거룩한 생애였도다. 상타원의 그 수행 정진의 불과는 부처님께서 수행 중 가리왕에게 겪었던 절절지애의 대 인욕이었으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마지막 수행으로 불공을 다하여 대 사랑을 나투었던 그런 뜻과 다름이 없을 것이로다.
상타원 정사여!
상이오 상이요 두렷한 일원상이였고
밭이 밭이었으나 복혜의 큰 밭이었으며
높고 높아 일원대도로 솟았으니
밝고 밝은 빛 삼세와 시방에 두루하리라.
<원기78년 11월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