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炳照 - 좋은 습관 익후소서

자기가 평소에 지은 84년간 익히신 습관인 좋은 습관, 나쁜 습관이 자기 앞길의 종자가 되는 것입니다. 84년간 익히신 습관 중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을 테니 마지막 가는 길에 좋은 습관은 더 키우시고, 익히지 않을 나쁜 습관은 영로에서 단연히 끊어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내생에 청정한 광명을 나툴 것입니다.

사람의 생사는 노소간에 다 왔다 가는 것이므로 해탈하여야 하겠습니다. 그 동안에 지은 못쓸 습관은 부모도 고쳐 줄 수 없는 것이고, 스승도 고쳐 줄 수 없는 것이며, 본인이라야 고칠 수 있으므로 단연히 이 습관을 고쳐야 할 것입니다.

이 분은 총부 옆에서 거처하시면서 9년을 같이 모시고 지낸 분으로 우리 수선 대중은 49일간 좋은 습관은 그대로 키우시기를 기원합시다. 또한 훌륭한 자녀를 키우신 어른이시니 이 어른같이 복있는 분도 드문 것 같습니다.

원만하고 평등하고 자비스런 습관을 가져서 내생에는 현생의 인연보다 더 좋은 인연으로 세세생생 복록을 누리도록 심축하고 또 자녀들도 49일간을 꼭 모셔야 되겠습니다.

이제는 외로운 고혼이라 혼자는 어디를 갈 바를 모르십니다. 평소에 공부를 많이 해서 생사를 자유한 분도 한번 밤이 돌아오면 어두운 길이 되어 눈이 캄캄해서 명종(()())이 되면 갈 곳을 모릅니다. 하물며 평생에 공부를 못한 양반들은 명종 즉시에 악도에 떨어진다든지 다른 길로 가기 쉬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의 생전의 효성도 효지마는, 사후 49일간 효성 바치는 것이 큰 효입니다. 이 어른이 믿을 것은 자녀들 뿐입니다. 인연 있는 자녀들밖에 믿을 것이 없으니 자녀들은 정성 들여서 영가의 앞길을 열어 드려야 하겠습니다. 또한 아무리 자녀가 좋은 습관을 가지시도록 천번 빌어 주는 것 보다 본인이 영로에 머물면서 한 생각 조촐히 챙기심이 더 나을 것이니 우리가 다 같이 앞길을 빌어 드립시다.

<원기62년 5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