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日은 客來問曰 先生之色身則相面이나 眞身則在何處也오
余答曰 無非吾身之眞身이로되 何覓眞身乎아.
客問 如此佛佛祖祖密密意를 如何鑿得頓畢了있가?
余答曰 欲求之心放下하고 不離當處直知하라.
頌曰 君不見가 佛佛祖祖密密意를 花紅柳綠表眞機요 鳥啼孀語是 法語로다.
又客問 先生求法之年이 幾何오.
余答曰 出家之年二十有年이나 然이나 求法之年無有矣라.
客問 先生積功之年已久矣라. 勿論多知多能也로소이다.
然則 其知能不得問歟아
余答曰 是何言哉오 余之一生은 無知無能이 爲多知多能也라.
故로 無一物이니 一余也라.
客問 先生之持心運心法을 如何取焉이릿가.
余答曰 持心則有赤裸裸赤灑灑而已요 運心則如懸崖撤手更進步라.
又云 持心則如虛空하고 運心則如流水耳라.
偈曰 無失無得法을 求法是失法이로다.
法法本來法은 無法無非法이로다.
偈畢에 客默然而去하다.
하루는 객이 와서 "선생의 색신은 서로 마주보나 진신은 어느 곳에 있는가?"를 묻거늘 내가 대답하기를 "내 몸이 진신 아님이 없으니 어찌 진신을 찾는가."
객이 묻기를 "이와 같은 불불조조의 밀밀한 뜻을 어떻게 뚫어서 몰록 다 마치리까." 내가 대답하기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놓아 버리고 당처를 떠나지 아니한 것을 곧바로 알아라."
노래하되 "그대여 보지(알지) 못하였는가. 불불조조의 밀밀한 뜻을. 붉은 꽃 푸른 버들 참 기틀을 표함이요 새 울고 꾀꼬리 지저귐은 이 법어로다."
또 객이 묻기를"선생이 법을 구한 햇수는 얼마나 됩니까." 내가 답하여 말하기를 "출가한 햇수는 20년이나 그러나 법을 구한 해는 없었노라."
객이 묻기를"선생께서 적공의 햇수가 오래인 것은 물론 다지 다능이로소이다. 그런즉 그 앎을 능히 물어 얻을 수 없습니까." 내가 대답해 말하기를 "이 무슨 말인가. 나의 일생이 무지 무능해서 다지 다능이 됩니다. 그러므로 한 물건도 없으니 그대와 한 가지다."
객이 묻기를 "선생의 마음가짐과 마음 운전하는 법을 어떻게 취하리요." 내가 답하여 말하기를 "마음가짐은 오직 적나나 적쇄쇄할 뿐이요. 마음 운전함은 절벽 끝에 손을 거두어 다시 한 걸음 나아감이라." 또 이르기를 "마음가짐은 허공과 같이하며, 마음 운전함은 흐르는 물과 같이할 뿐이다."
게송 하기를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법을, 법을 구하니 이 법을 잃음이로다. 법이라고 하는 법의 본래 법은 법도 없고 법 아님도 없도다." 게송 하여 마치니 객이 말없이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