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空無內外하니 허공무내외
心法亦如此라 심법역여차
若了虛空故하면 약료허공고
是達眞如理이니라 시달진여리
허공은 내외가 없으니
심법도 또한 이와 같음이라.
만약 허공의 까닭을 알면
이것이 진여의 이치를 통달한 것이니라.
허공은 내외가 있을 수 없고, 내외가 있으면 허공은 아니니 심법도 또한 이와 같음이라. 그러기 때문에 허공의 까닭을 알아 허공을 내 소유 삼으면 그것이 진여의 이치를 통달한 것이다.
도인들의 마음 쓰는 것은 허공같이 흔적 없이 쓰신다. 대종사님 계실 때 우리가 어둡기도 하였지만 하여튼 아침부터 저녁까지 쫓아낼 놈 하시며 막 야단을 치셨다. 그런데 진지 잡수실 때 보면 언제 야단을 했냐는 듯 진지는 진지대로 다 잡수신다. 성산법사와 형산법사도 공사할 때는 세상 사람보다 더 무섭게 싸운다. 그런데 싸우고 나서 밥 잡수시는 것을 보면 그것 웃고 허허허 해 버린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며칠간 말을 안한다고 야단일 것이다. 그런데 싸우고 나면 장난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어 버리고 만다. 허공이 된 것이다.도인들의 심법은 불천노(不遷怒)한다. 도인들의 심법은 물들지 않고 그때그때 없어진다. 허공을 깨치면 마음의 진리를 깨치는 것이다. 본법에 들어가면 너 나가 없고 안과 밖이 없다. 대포무외(大包無外)하고 세입무내 (細入無內)한 자리가 허공이다. 가고 옴이 없고 죽고 남이 없고 시작과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