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下合無生하니 언하합무생
同於法界性이라 동어법계성
若能如是解면 약능여시해
通達事理竟이로다 통달사리경
한 말이 떨어지자 무생 자리에 합일하니
법계성과 한 가지라.
만약 능히 이와 같이 알면
사리를 통달하여 마침이로다.
스승님의 말이 떨어지자 말자 무생법인(無生法印)에 합일해 버리니 그 자리가 곧 법계의 성(性)과 하나더라. 만약 법계성(法界性)에 합일하여 알아 버리면 그대로 비추는 대로 통달할 것이니 바로 일과 이치에 걸림 없이 통달할 것이다. 그 경지가 사무애법계 (事無碍法界) 이무애법계(理無碍法界)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 사사무애법계 (事事無碍法界)한 자리다.
금강경의 제일 골자를 응무소주이생기심이라 하는데 그것이 당생생불생(當生生不生)으로 여래 자리다. 불교의 최고 경지가 여래 자리다. 여래는 내이불래(來而不來)하고 거이불거(去而不去)한 분인데, 그 자리를 유교에서는 화이불류 (和而不流)로 표현하였고, 도교에서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인데 장자는 무출이양 (無出而揚) 무입이장(無入而藏) 시립기중(柴立其中)이라고 하였다. 기독교에서는 왼손으로 준 것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고, 왼 귀로 들었거든 오른 귀로 흘려 버리라고 하였으니 기독교가 쉽게 표현하여 주었다.
「일구흡진서강수(一口吸盡西江水)나 흡진연후부서강수(吸盡然後復西江水)로다」 한 글이 있으니 바로 성리를 밝힌 것이다. 나는 다시 「일수마진계룡산(一手<指>磨盡鷄龍山) 마진연후부계룡산(磨盡然後復鷄龍山)」이라고 지어 보았다.
점수돈오를 하나 돈오점수를 하나 돈오돈수를 하나 결국은 같은 것이니 사량계교심 없이 무생 자리에 합일할 것 같으면 그 자리가 법계성(法界性)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