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山疊疊彌陀窟이요 청산첩첩미타굴
滄海茫茫寂滅宮이라 창해망망적멸궁
欲識佛祖回光處이면 욕식불조회광처
日落西山月出東이어라 일락서산월출동
푸른 산 첩첩 미타의 굴이요
푸른 바다 아득히 적멸의 궁전이라.
불조의 회광처를 알고자 한다면
해 서산에 지니 달 동산에 오르더라.
욕지불조 단적의(欲知佛祖單的意)인데
일락서산 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이로다.
불조의 단적의를 물어 본다. 부처님의 단적의는 무엇이냐? 해는 서쪽에 떨어지고 달은 동쪽에서 나오더라.
하나의 소식을 통해 버려야 유무에 걸림이 없다. 무에 걸려 도 안되고 유에 걸려도 안되고 또 무에 떨어져도 안되고 유 에 떨어져도 안된다. 걸려도 안되고 떨어져도 안된다. 그것을 우물쭈물 주물러 가지고 유무 자재한 힘을 얻으려면 도묵(道默)의 경지를 한 번 지내야 된다. 도묵의 경지를 지내서 도광 (道光), 도의 빛이 한 번 비쳐 나와야 한다.
적멸궁이란 것은 도묵 자리고, 도광의 자리란 한 빛을 얻은 자리다. 그러기 때문에 원효스님도 한 소식을 튀기 위해서 그 시를 지었다. 대개 수도에 뜻을 둔 사람들은 미타굴에 가서 단련하고, 큰 대해에 가서 마음을 한 번 터득하여야 마음을 살활자재(殺活自在)하는 불보살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살리는 것은 부처님들이 살리고 중생들이 죽이는 것이 아니다. 참으 로 부처님들은 대혁신 대혁명의 능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한 나라의 시조도 되고, 세계의 창립자도 되어서 전쟁이 한 번 일어나서 세계도 한 번 멸살할 때도 있을 것이고 또 다 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살활자재라고 한다. 그것이 능력이 있는 것이지 조그마한 골짜기 물 가지고는 안된다.
여기같이 툭 터져서 대해 망망한데서 나온다. 내가 30년 전 인가 대종경을 쓸려고 다대포 가서 지냈다. 밥 두 끼니를 싸 가지고 갔으나 생각이 금방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자 연(放自然)해서 내 맡겼다.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생각 하나가 툭 나면 또 쓰고 돌아다니는데 다대교당에 좋은 장소가 있어 서 사람이 안 다니고 해서 거기서 드러누워 가지고 시를 하 나 읊은 것이 있다.
一口吸盡西江水 吸盡然後復西江水
(일구흡진서강수) (흡진연후부서강수)
한 입으로 서강수를 다 마시니, 다 마셔 없애 버렸지만 서 강수는 그대로 있더라.
과거의 선승들이 최고 자리를 많이 설하였다. 더 이상 밝힐 필요는 없으나 이를 다시 계룡산 신도안에서 인용하여 공부 표준을 세웠다.
一指磨盡鷄龍山 磨盡然後復鷄龍山
(일지마진계룡산) (마진연후부계룡산)
한 손가락으로 계룡산을 가루로 만들었는데 가루로 만든 연후 에도 다시 계룡산이라 했더니 어떤 스님 한 분이 와서 「서강수 말은 들었어도 일지마진 소리는 처음 들었습니다」 하였다.
이 소식을 알아야 욕심에 파묻히지 않고 명예에 파묻히지 않고 돈에 파묻히지 않고 사람이 궁하지 않게 된다. 돈에 파 묻혀도 사람이 옹졸하고 명예에 파묻혀도 옹졸하기 때문에 다 털어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