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夷山上有仙靈 무이산상유선영
山下寒流曲曲淸 산하한휴곡곡청
欲識箇中奇絶處 욕식개중기절처
櫂歌閑聽兩三聲 도가한청양삼성
무이산 위에 선영이 있으니
산아래 한류가 굽이굽이 맑더라
그 가운데 기절한 곳을 알고자 할진댄
돛대 노래를 한가히 두 서너 소리 들어봐라.
一曲溪邊上釣船 일곡계변상조선
序峰影 淸川 만서봉영잠청천
虹橋一斷無消息 흥교일단무소식
萬壑千峯鎖暮煙 만학천봉쇄모연
한 굽이 시냇가 낚싯배에 오르니
만서봉 그림자 맑은 내에 잠겼더라
흥교가 한 번 끊어져 소식이 없으니
만학천봉이 모연에 잠겼더라.
二曲亭亭玉女峰 이곡정정옥녀봉
挿花臨水爲誰容 삽화임수위수용
道人不復荒臺夢 도인불부황대몽
興入前山翠幾重 흥입전산취기중
두 굽이 정정한 옥녀봉은
꽃을 머리에 꽂고 물에 임하니 누구 위한 얼굴인고
도인은 다시 황대꿈을 안 꾸나니
흥이 앞산 푸른 몇 겹에 들어가던고
三曲君看架壑船 삼곡군간가학선
不知停櫂幾何年 부지정도기하년
桑田海水今如許 상전해수금여허
泡沫風燈堪可憐 포말풍등감가련
세 굽이 그대가 골짜기에 매어 둔 배를 보니
돛대 머문 지 그 몇 년이 되었는고
상전 해수가 지금 저와 같으니
물거품 바람 앞 등잔이 가히 불쌍하더라.
四曲東西兩石岩 사곡동서양석암
岩花垂露碧氈毿 암화수로벽전삼
金鷄呌罷無人識 금계규파무인식
月滿空山水滿潭 월만공산수만담
네 굽이 동서 두 바위들에
바위에 꽃들은 이슬 머금어 푸르게 드리워 있더라.
금 닭이 울어 파함을 아는 이 없는데
달은 빈 산에 가득하고 물은 못에 가득하더라.
五曲山高雲氣深 오곡산고운기심
長時煙雨暗平林 장시연우암평림
林間有客無人識 임간유객무인식
欸乃聲中萬古心 애내성중만고심
다섯 굽이 산은 높고 구름 기운 깊은데
긴 때에 안개비 평림에 어둡더라
숲 사이 객 있음을 아는 이 없는데
애내성중에 일만 옛 마음이더라.
六曲蒼屛繞碧灣 육곡창병요벽만
茅茨終日掩柴關 모자종일엄시관
客來倚櫂岩花落 객래의도암화락
猿鳥不驚春意閒 원조불경춘의한
여섯 굽이에 푸른 병풍이 푸른 물굽이를 둘렀으니
띠로 이은 집 종일토록 섶문(사립문) 닫혔는데
객이 와서 돛대 저으니 바위꽃 떨어지나
원숭이와 새들이 놀래지 않고 봄 뜻이 한가하더라.
七曲移船上碧灘 칠곡이선상벽탄
隱屛仙掌更回省 은병선장갱회성
却憐昨夜峰頭雨 각연작야봉두우
添得飛泉幾度寒 첨득비천기도한
일곱 굽이에 가서 배를 옮겨 푸른 여울 올라가니
은병선장을 다시 돌아보더라
가히 어여쁘다 어젯밤 봉우리에 내린 비여
비천은 얼마나 찬 것을 얻었는고
八曲風煙勢欲開 팔곡풍연세욕개
敲樓岩下水濚洄 고루암하수영회
莫言此處無佳景 막언차처무가경
自是遊人不上來 자시유인불상래
여덟 굽이 바람에 연기 형세 열리고
북 다락같은 바위 아래 물이 엉켜 돌더라
이곳에 아름다운 경치 없다고 말하지 말라
이로부터 노는 사람들이 올라오지 않더라.
九曲將窮眼豁然 구곡장궁안활연
桑麻雨露見平川 상마우로견평천
漁郞更覓桃源路 어랑갱멱도원로
除是人間別有天 제시인간별유친
아홉 굽이 장차 다해 눈이 훤히 열리니
뽕나무 삼나무 비이슬이 평천을 보더라
어랑이 다시 도원 길을 찾으니
이 인간에 따로 하늘 있는 게 아니더라.
송나라 때 주자가 지은 노래가 무이구곡시다. 경치가 좋은 명승지가 많아서 무이구곡이라는 하는데 주자가 무이구곡의 아름다운 경치를 찬탄하는 무이구곡가를 지었다. 대종사님께 서 변산에 제법 하실 때 이 시를 즐겨 읊었다. 그래서 대종사 님께서도 변산구곡로에 석립청수성이라고 하였다.
옛날 어느 스승이 도통하려면 무이구곡시를 많이 외우라 하니, 수도인들이 그 시를 밤낮으로 암송하였다. 내가 가만히 생각하니 무이구곡시에 도통이 들었다기에 그러면 나도 외워 보았다. 무이구곡도 역시 단전 중앙임을 알았다. 그러니 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선을 많이 하고 힘도 얻어야 하겠다.
무이구곡을 너희들이 지니고 다닌다. 창자가 있는데 단전주 를 해서 거기에 정력을 모으면 허령이 열리는 수가 있다. 옛 분들은 영리해서 그림만 그려 놓았다. 그런데 대종사님이나 정산종법사님은 그것을 알으셨다. 다 자기가 공부 길을 가지 고 다니면서 엉뚱한 짓을 하고 있다. 무이구곡 거기에 면면약 존(綿綿若存) 용지불근(用之不勤)하면 허령이 열리는 것이다. 무이구곡은 천명 순수(天命順受)다. 천명을 순조로이 받으 려면 무이구곡을 외워야 한다. 글로 말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외우고 써야 한다. 즉 선(禪)으로 무이구곡의 경지 를 맛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