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2.심은대로거둠 · 47절

47절요양차 장수 교당에 가셨는데 그 날 도착하기에 앞서 큰 구렁이 한 마리가 교당 대문으로부터 안으로 들어온 일이 있었다. 그런 지 닷새 후에 구렁이가 마당에 나타나 고개를 들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가 서서히 담을 넘어 가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내가 여기 오기 며칠 전, 꿈에 나타났던 바로 그 놈인가 보다. 그 때 제도받았다고 했는데 제도받았으면 앞으로 아니 나타날 것이고, 못 받았으면 나타날 것이다. 수도인이 남의 혜시만 받고 복을 아니 지으면 저런 과보 받기 쉽다. 너희들은 조심해야 한다."

그 후, 구렁이는 다시 나타나지 않으니 또 말씀하셨다.

"이제 제도받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