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2.심은대로거둠 · 50절

50절"한 승려가 수도 생활을 하는 중에도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간절하므로 꿈속에서도 평소의 마음을 따라 어머니를 뵈러 가는데, 길가에서 기생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놀고 있으므로 놀다 가기 위해 들르려다가 어머니가 기다릴까 염려되어 그대로 지나쳤었고, 또 한 곳에 이르니 사람들이 줄을 치고 광대를 쓰고 활을 쏘고 노는지라 또 거기를 들르려다가 어머니 생각을 하고 그 곳을 지나쳐 목적지까지 갔더니, 보고 싶었던 어머니는 본둥 만둥 하므로 야속한 생각을 갖다가 깨어 보니 꿈이었다. 그 후, 꿈에 갔던 길을 찾아 가며 살펴 보니 처음 본 자리는 비단 개구리 놀던 곳이요, 다음은 거미가 줄을 치고 놀던 곳이었다 한다. 이것은 그 사람의 영혼이 정견을 못하였던 까닭이다.

그러면, 한 영혼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생을 놓고 볼 때에도 순경에 자신도 모르게 사로잡혀 명예를 손상하고 그릇된 구렁에 빠지는 일이 많으니 수도인은 이 순경을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