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4.사자좌에서 · 7절

7절7. 원기 37년 재가 창립주 기념일에 말씀하셨다.

"물은 근원이 있어야 대해 장강을 이루고 나무는 뿌리가 튼튼해야 무성한 것과 같이 가정이나 국가나 회상도 그 근본을 잊지 않고 추원 보본(()()()())의 정성을 드림으로써 영원한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는 그 조상에게 제사를 받들고, 나라에서는 사직과 종묘에 제사를 지내며, 우리 회상에서도 창립주의 기념을 정성스럽게 모시고 선진들의 공적을 기리며 빛나는 유업을 길이 계승하기로 다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국의 혼란으로 말미암아 형식상으로 볼 때에는 소홀한 것 같으나 여러분의 형상 없는 마음에 정성을 드리면 그 위력이 크고 공덕이 더한 것이다.

옛날에 한 스님이 운수 행각(()()()())을 하던 중 평양 대동문에 이르렀는데 그 날이 마침 그의 아버지 제삿날이었지만 돌아다니는 몸이라 차릴 제물이 없어서 청수 한 그릇을 떠다 놓고 제사를 모시면서 정(())에 들어 버렸다.

이 때 평양 감사가 대동문에 큰 잔치가 있다고 여러 신장과 잡귀들이 모여 드는 꿈을 세 차례나 꾸고 이상히 여겨 그 곳에 가 보았더니 한 곳에 불이 켜 있고 거기에는 한 스님이 정에 들어 있을 뿐이었다.

이에 감사는 보통 스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인사를 드리고 모시고 가서 융숭한 대접을 하였다 한다.

이것을 보더라도 정성이 지극하면 반드시 큰 감응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