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4.사자좌에서 · 9절

9절교무 선 결제식에서 현실의 안목과 진리의 안목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현실의 안목으로 우주 만물을 볼 때 봄에는 나고 여름에는 무성하며 가을에는 쇠하고 겨울에는 앙상한 모습만 남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봄에 만물이 나는 그 근본이 무엇인가를 연구하여 보라.

서양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봄에 새싹이 흙을 뚫고 돋아나는 그 힘을 보고 이 우주만물의 근본되는 생생 약동하는 기운을 발견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이 만물을 진리의 안목으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안이비설신의 육근의 작용으로, 눈으로는 보고 귀로는 들으며 코로 냄새 맡고 입으로 먹고 말하며 몸으로 움직이고 뜻으로 분별하는 것을 참 나로 보나, 진리의 안목으로 볼 때에는 6근을 운용하는 것이 형상도 없고 분별도 없는 마음의 조화임을 알게 될 것이요, 현실의 빈부귀천, 죄고복락, 흥망성쇠가 따로 있는 줄로 아나 진리의 안목으로 볼 때에는 그 근본이 각자 마음의 지은 바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현실의 안목으로 현 사회를 보는 사람은 개인, 가정, 사회, 국가가 혼란하면 사람을 원망하고 사회, 국가를 원망하게 되나 진리의 안목으로 보는 사람은 이 세상이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그 원인을 연구하여 정신 교육과 도덕의 훈련이 충분히 보급되지 못소치임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의 평화와 불화며 흥망성쇠가 오직 마음의 수련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이 선을 나는 것은 곧 정신 교육과 도덕의 훈련을 받는 것이니 이 선중에 마음의 수련을 잘 하여 진리의 혜안을 얻어 일반 사회에 나아가 평화 세계 실현의 주인공이 되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