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4.사자좌에서 · 10절

10절교무 선 결제식에서 말씀하셨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분주하여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이 때, 우리는 이와 같이 1개월이라도 안거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시기에 안거 생활이 맞지 않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나, 과거의 제갈 공명 같은 분도 전쟁 중에 적군이 돌격하여 들어오는 데도 한가히 연못가에서 고기 노는 것을 보고 서 있기도 하면서 싸움을 계속하여 승전한 일도 있었다 하니 보기에 급한 일이 실은 급하지 않은 일도 있고, 보기에 한가한 일이 실은 급한 일도 있으니 우리의 이 안거 생활은 실로 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서화담 선생이 금강산의 어느 절 선방에 찾아갔다가 중이 없음을 보고 큰일이 났다고 걱정하였다 하는데 이것도 역시 도덕의 훈련을 받지 않는 것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큼을 안 연고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 안거 생활은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로 알고 부지런히 공부하여 수도인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사은에 보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