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5.지혜단련 · 1절

1절한 제자가 여쭈었다.

"종교를 신앙한 지 몇 해가 되었으나 아직도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정의(()())를 말할 자신이 없으니 대종사께서 도덕을 해석하시되 도는 떳떳이 행할 길이요, 덕은 길을 행함으로 나타나는 은혜라 하신 것과 같이 간단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종교란 일정한 종지(()())를 세우고 그 종지 아래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것인데, 불교는 각(())으로써, 유교는 중(())으로써, 도교는 도(())로써, 기독교는 하나님으로써, 원불교는 일원(()())으로써 각각 종지를 삼았다. 그런데, 이 일원 내에는 불교의 각이나 유교의 중이나 도교의 도나 기독교의 하나님이 다 들어 있으므로 원불교가 가장 원만한 종교이다."

"윤리란 무엇입니까?"

"윤리란 협의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도리에 맞게 하는 것(()())이며, 광의로는 천지와 사람 사이의 도리에 맞게 하는 것(()())까지를 포함하여 말한다. 그런데, 과거 성현들은 좁게 인륜만 밝히셨으나 우리 대종사께서는 사은(()()) 가운데 천지은(()()())까지 넣으셔서 천륜까지 밝히셨으므로 원불교의 윤리가 가장 원만하다."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철학이란, 천도와 지도와 인도의 모든 원리를 밝게 궁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학은 종교의 문호가 된다."

"과학이란 무엇입니까?"

"과학이란, 천도, 지도, 인도 중에 어느 한 부분을 가지고 세밀히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종교, 도덕, 윤리, 철학의 대의는 이제 대략 짐작하겠습니다만, 구경에 가서는 다 한 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인격을 완성하자는 것은 다 같으나 그 길이 다른 것이니 종교는 신앙이 위주이고, 윤리와 도덕은 실천이 위주이며, 철학은 앎이 위주가 되는 것이나 종교에는 윤리, 도덕, 철학이 다 들어 있어야 원만한 종교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