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9.오직 한 길 · 52절

52절하루 이틀은 모르되 한 달 두 달 내지 몇 해를 두고 병에 시달리기란 괴로움도 말할 수 없거니와 장차 이 병을 나을 수 있겠는가 하는 낙망이 앞서게 되기도 하련만, 정산 종사께서는 여러 해를 두고 병환 중에 계시되 당신의 고를 잊으시고 교중 일을 살피는데 여념이 없으시며, 언제나 알뜰한 사랑을 베푸시고 간곡히 법설을 내리시어 뵈온 이로 하여금 신심과 공심의 움이 돋아나게 하시며, 환후 더욱 중하실 적에 약을 지어오려 하거나 의사의 내진을 청하려 하면, "그만 두어라, 조금 있으면 낫겠지. 내가 아픈 것같이 보이느냐?"하시며 오히려 여러 사람이 걱정하는 것과 때는 닥쳤는데 일 못하시는 것만을 염려하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