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절늦 가을이 되면 총부의 여기저기 감나무에서 감을 따다가 종법실 한 쪽에 홍시가 되도록 두었는데, 어느 날 밤 총부 간부 몇 분이 시자를 불러 `조실에 있는 홍시 좀 갖다 줄 수 없느냐?`하므로 시자가 이를 말씀드렸더니
"홍시가 전부 몇 접이나 되느냐?
총부 식구가 몇 명이나 되느냐?"
물으신 다음
"응접용으로 사용할 것을 남기고 나면 한 사람 앞에 두 개 밖에 더 돌아가겠느냐? 그렇게 갖다 드려라."
하시었다.
이처럼 말하는 사람이나 말 없는 사람이나 보이지 않는 사람이나를 똑같이 챙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