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10.자비행 · 28절

28절시자가 일에 민첩하지 못할 때에는 그때그때 꾸중을 하시더니 어느 날에는 크게 꾸중을 하시면서

"내가 이렇게 하니 싫으냐?"

하시고 무섭게 내려 보셨을 때 시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저는 꾸중을 들을 때마다 혹 마음에 싫은 생각이 있는가 하고 저의 신심을 대조해 봅니다."

하고 사뢰었더니

"암 그래야지."

하시며 미소를 지으셨다.

위엄과 자비가 찰나 사이에 조화를 이루시되 어쩌면 그렇게 흔적이 없으신지 감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