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절어느 농촌 교당 교무가 교당을 수리하고 와서 정산 종사께 자상히 보고한 후 끝으로 말씀드렸다.
"법당 뒤에 있는 언덕을 파서 앞으로 낸다면 뒷마당도 넓고 앞마당도 넓게 되겠으며 법당 한 쪽 면에 시멘트를 더 바르면 건물이 수를 할 뿐 아니라 미관상으로도 좋겠으나 아직 힘이 모자라서 그것까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보고 말씀을 들으실 때에는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으신 듯 하시지만 2개월이나 3개월 후에 그 곳 지부장이 인사차 오면 직접 보신 듯이 그 동안 법당 수리하느라 수고했다고 격려하시고 말씀하셨다.
"그 법당 뒤 언덕을 파서 앞으로 내면 뒤뜰도 넓고 앞뜰도 넓어 지겠지?"
한참 생각해 본 후
"네, 그렇겠습니다."
"그리고, 한쪽 벽에 시멘트를 바르면 미관상에도 좋고 건물이 수를 하겠지?"
"예. 참, 그렇겠습니다. 언제 법사님께서 우리 교당에 와 보셨습니까?"
"안 가 보아도 내가 알지."
이러한 말씀 가운데 그 지부장은 은연중 법열을 느끼고 그 길로 가서 법당 뒤의 언덕을 파내고 법당 벽에 시멘트를 바르는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고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어느 할아버지는 손자를 잃고 가슴에 아픔을 달랠 길 없는데 교무가 어찌 할 수 없어 그 노인을 인도하고 오게 되었다.
어느 교도는 신심이 안 나서, 어느 교도는 공익심이 얕아서, 공부심이 없어서, 이러한 많은 문제를 지닌 분들, 또는, 일선 교무로서는 어떻게 선도할 수 없는 분들을 인도하여 왔다. 그러면, 정산 종사께서는 오랜 시간이 아닌 잠깐잠깐 인사드리는 순간을 이용해서 언덕을 파내야 할 사람은 파내게 해 주시고 가슴이 뜨거운 사람은 열을 식혀 주시며, 신심과 공익심, 그리고 공부심이 나야 될 사람은 나게 해 주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