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大機)의 순환은 쉬지 아니하여 어느덧 을해(乙亥)의 옛해를 전송하고 병자(丙子)의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이 송구 영신(送舊迎新)을 즈음하여 각각 그 정의를 따라 물품 증답(贈答)이라든지 우편 연하(年賀)라든지 신년 연회(宴會)라든지 여러 가지 종류로써 서로 옛해를 위로하고 새해를 축하합니다.
그러나, 우리 도가에서는 그와 같은 형식적 물건으로는 사랑하는 일반 동지에게 고루 축하를 올리지 못하겠으므로 이제 본보(本報)를 통하여 독경해액(讀經解厄)이라는 한 말씀으로써 삼가 일반 동지의 신년 축복을 올리나이다.
조선 재래 습관에도 신년초가 되면 모든 가정에서 혹은 승려를 청하거나 혹은 장님을 청하거나 하여 조왕경(竈王經), 고왕경 등을 읽으며 부엌에 제사하고 방에 제사하여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경을 읽음에 따라 사실적 재앙이 가고 복이 오는 증거가 잘 보이지 않으며, 또는 경을 읽는 자가 단지 입으로만 읽고 그 경의 본의를 알지 못하므로, 모든 행사가 한갓 일종의 미신에 지나지 못하여 도리어 현 사회의 배척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나의 말한 바 독경이라 함은 한갓 귀신에 제사하는 독경이 아니며, 또는 미신에 따르는 독경도 아니라 우리의 목전에 사실 그 공덕이 나타나게 하는 독경입니다.
그러면, 그 경은 과연 어떠한 경입니까. 곧 말하자면, <육대요령(六大要領)>, <수양 연구 요론(修養硏究要論)>등 본회 교과서가 그 원경(元經)이며 또는 과거, 현재를 물론하고, 불성(佛聖)의 말씀하신 법어(法語)등이 다 경전의 종류입니다.
현금, 천하에 재앙이 아직 사라지지 아니하여 나라 사이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사회 사이에는 투쟁이 계속되며, 가정 사이에는 불화가 생겨나고, 개인 사이에는 혐극(嫌隙)이 일어나며, 아울러 천재지변이 종종 출현되나니, 이는 아직도 온 세상 사람들이 경을 잘 읽지 않는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수한 경전 중에 독경의 공덕을 낱낱이 다 말할 수는 없으나,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육대 요령>중 사은편만 잘 읽는다 할지라도 능히 천지의 액을 풀며, 부모의 액을 풀며, 동포의 액을 풀며, 법률의 액을 풀어서 그 주위에는 조금도 재난이 있지 아니할지며, 사요편만 잘 읽는다 하여도 모든 사람의 원결(怨結)된 바가 부지중 소멸되어 일체의 해원(解怨)이 절로 될지며, 삼강령 팔조목 편만 잘 읽는다 하여도 모사(某事)를 물론하고 각자의 경영 사업에 반드시 성공을 얻게 될지니, 이는 곧 재앙을 보내고 복을 오게 하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독경이라 하니까 한갓 뜻없이 읽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읽을 때에는 반드시 그 뜻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며, 뜻을 명심할 때에는 반드시 모든 경계에 반성과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니, 독경의 공덕이 그 실천을 지낸 후에야 비로소 완전한 효과를 보게 될지라, 이제 한가지 실례를 들어 말하자면, 가령, 부모에게 불효하여 가정에 항상 불화의 액이 있는 사람이 부모 보은편을 잘 생각하여 전일의 잘못을 참회하고 다시 효행을 닦는다면 가정 불화의 액이 변하여 가정 평화의 복이 될 것이며, 가령, 도적, 간음 등 여러 가지 법률 금지 조건을 범하여 항상 벌금, 구류, 징역 등을 많이 당하던 사람이 법률 보은편을 잘 생각하여 전일의 잘못을 참회하고 다시 법률 보은 조건만 실행한다면 관액(官厄)이 변하여 법률의 대우를 받게 될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와 같이, 모든 악습은 제거하고 모든 선행을 실천하기로 하면 먼저 그 경에 저신 저골(貯身貯骨)이 되어야 할지니, 그러한 저신 저골이 되는 사람은 과거의 남은 재앙은 날로 사라지고 새해의 새 행복이 날로 쌓일 것은 누구든지 가히 증명할 것입니다.
그런즉, 이 경은 신년 벽두(劈頭)에 한갓 승려나 장님을 청해다가 하루 밤 사이에 다 읽는 경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매일매일 읽을 경이며, 한갓 소리만 내어 읽는 경이 아니라 또한, 묵묵한 가운데에 마음만으로도 읽는 경이며, 한갓 시간을 잡아서 책상 머리에서만 읽는 경이 아니라 동정간 모든 경계를 따라 염두에 항상 읽는 것이니, 누구든지 이 경만 잘 읽으면 먼저 자신의 재액을 보내는 동시에 가정, 사회, 국가의 재앙을 아울러 보내게 될 것이며 자신의 행복을 아울러 오게 하는 것입니다. 나도 연래에 일신상 재액을 다 보내지 못하고 마음과 육신에 혹 어떠한 고통을 겪게 된 것은 그 근본을 추구하면 모두 이 경을 잘 읽지 못한 관계인 것을 알고 있으므로, 금년은 특별히 독경을 잘하기로 굳게 서원을 세웠나이다. 그런즉, 우리 일반 동지께서도 신년을 당하여 더우기 독경 공부에 주력하여 시방 세계의 묵은 재액을 점차 소멸하고 신 천지 신 인간이 되어 영원히 많은 행복을 누리기를 사은께 향하여 깊이 축원하는 바입니다.
시창 21년 <회보> 21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