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절대종사 부안 변산(扶安邊山)에 들어 가시어 四년 동안 회상 열만한 준비를 대략 마치시고 장차 하산(下山)의 시기를 기다리시었다. 하루는 김제(金堤) 사람 서상인 (徐相仁:中安)이 그 형의 인도로 와서 뵈었다. 대종사 말씀하셨다. "그대는 무슨 뜻이 있어서 이같은 험로를 불고하고 왔는가." 상인이 사뢰었다. "스승님의 도덕이 높으시다는 말씀을 듣사옵고 도덕을 배워서 가장 높은 사람이 되고자 왔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이 세상 인심이 거의 다 신기 묘술을 원하거늘 그대는 도덕을 말하니 다행히 나와 장구한 인연이 되리로다. 그대의 형제는 이미 세상에서 의공(醫功)으로써 이름이 있다 하니 나의 도덕을 진실하게 공부하여 만생령의 마음 병까지 고치는 양의(良醫)가 되라. 그러기로 하면 나의 가르침에 절대 복종할 것이요, 따라서 어떠한 괴로움이 있다 하여도 항거(抗拒)와 계교를 두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