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선외록 · 8.일심적공장(一心積功章) · 1절

1절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정신이 갈래이면 큰 공부를 하기가 어려우니 그대들은 정전(()()) 한권에만 전 심력을 기울여서 큰 역량을 얻어 보라. 옛날 사계(()())의 부친이 사계를 구봉(()())에게 맡기면서 앞으로 십년 동안 자식을 만나보지도 않을 것이요, 일체 의식 용돈을 준비하여 보낼 터이니 맡아서 잘 가르쳐 달라 하였다. 구봉이 말하기를 방금 약속을 그대로 지켜 준다면 내가 맡아서 한번 공을 들여 보겠다고 하였다. 그 ()년이 되었는데 사계의 부친이 독자를 한번 만나볼 마음이 간절해졌다. 가만히 한번 보고만 오리라 하고 구봉 선생 처소가 바라보이는 고갯마루까지 가서 앉아 있었다. 때마침 사계가 그 산에서 나무를 해 가지고 내려 오는데 그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 동안 무슨 글을 배웠느냐고 물었더()년 전 집에서 가지고 온 사략(()()) ()권도 다 못 떼었다고 하였다. 사계의 부친이 어이가 없어서 곧 구봉에게 달려가 따졌더니 구봉이 말하기를 애써서 배우지 아니하고 잘 알면 더 좋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사계에게 집에서 가져온 모든 책들을 낱낱이 가지고 와서 읽고 새겨 보라 하였다. 사계가 처음 보는 책이지마는 서슴없이 척척 읽고 새겨 내려갔다. 사계의 부친이 무안하여 구봉에게 사죄하며 자식을 그대로 맡기고 갈 터이니 십년을 채워 달라고 사정하였다. 구봉이 말하기를 그대로 데리고 가도 조선에 이름은 있을 것이니 데리고 가라고 하였다. 큰 도에 드는 데에는 글 많이 보고 아는 것 많은 것이 도리어 장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니 큰 공부하려거든 외길로 나아가며 일심으로 적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