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절원기 二十七년 동선(壬午冬禪)에 대종사 선원에서 말씀하시었다. "그대들이 이곳에 오기는 무엇을 구하려 함인가. 마땅히 불법을 구하러 왔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불법도 혹은 죄를 사하고 복을 비는데 필요하게 아는 이도 있고, 혹은 신통묘술을 얻는데 필요하게 아는 이도 있고, 혹은 큰 도를 깨쳐서 모든 사리에 통달하는데 필요하게 아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불법 가운데에는 우리 육신 생활상에 의식주 三건보다 더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으니 그대들 가운데 이 점을 발견하여 구하는 이가 있으면 말하여 보라." 즉석에서 몇 사람의 대답이 있었고 이어서 三일 동안 경전 시간마다 여러 사람의 대답이 있었다. 대종사 들으시고 말씀하시었다. "며칠을 두고 잘하는 이의 말도 듣고 못하는 이의 말도 들어 보았으나 어떤 문제를 대답할 때에는 이것이 무엇이냐 하면 그것은 이것이요 하고 간단 명료 하게 하되,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대답일 것이다. 대저, 의식주란 육신 생활에 가장 필요하고 떠날 수 없는 것인데 의식주보다 더 요긴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의식주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것이 우리 불법에 들어 있으니 그는 곧 수양·연구·취사의 삼대력이다. 의식주를 구할 때에 일심·알음알이· 실행이 들지 아니하고 의식주가 잘 장만되며 잘 사용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내가 일찍부터 항상 말하기를 소인은 먼저 의식을 구하고자 하나 대인은 의식을 구하기 전에 삼대력을 먼저 갖춘다 한 것이다. 지금은 아직도 인지가 미개한지라 모든 사람이 의·식·주 구하기에만 급급하여 삼대력 구하는 데에 별로 정신을 쓰지 아니하나 앞으로 인류의 정신이 고루 문명해질 때에는 모든 사람이 이 삼대력 구함을 먼저 하여 삼대력으로써 의·식·주를 구할 것이다. 또는 불법의 필요점을 두 가지로 들어서 말할 수도 있으니, 첫째는 내 마음의 근본 자리를 알기 위함이요, 둘째는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 또는 첫째로 생로병사의 이치를 깨닫기 위함이요, 둘째로 죄복의 소종래를 알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