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선외록 · 21.교단수난장(敎團受難章) · 14절

14절경무국장이 불법연구회를 다녀간 후 대종사께 일본을 방문토록 지시가 내려 왔다. 조선총독부의 지시는 피할 도리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종사는 일본에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가서도 안 될 일이나 가지 않겠다고 거부하면 조선총독부의 지시를 어기는 것이 되어 그 다음에 오는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대종사는 짐짓 일본에 갈 준비를 시작하였다. 박창기가 지어 올린 국민복도 준비되었다. 마치 일본 경찰관 같은 국방색 복장이었다. 박장식이 먼저 부산에 내려가 대종사의 도일을 준비하였고 뒤이어 박창기를 데리고 부산 초량 교당에 들렀다. 대종사는 다시 부민동으로 옮겨서 안과에 다니며 안질 치료를 하면서 차일피일 날자를 미루어 오고 있었다. 얼마 후 전음광이 내려와 일본 방문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는 전달을 했다. 그렇게 성화같이 요구하던 일본 방문을 그들 스스로 취소하게 된 것이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그 다음 해에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였다.